르노 에스파스 6세대는 미니밴에서 중형 SUV로 진화한 모델로, 200마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24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넓은 실내 공간까지 모두 갖춘 패밀리 SUV입니다.
르노 에스파스, SUV로 새롭게 태어나다
르노는 1984년 첫 출시 이후 미니밴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던 '에스파스(ESPACE)'를 6세대부터 중형 SUV로 전환하며 새로운 변화를 선보였습니다. 기존 미니밴 스타일을 벗고, 유럽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해 쿠페형 SUV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6세대 에스파스는 르노 라팔(Rafale)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며, 더 날렵하고 역동적인 외관을 보여줍니다. 앞모습은 부메랑 형태의 주간주행등(DRL)과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옵션), 입체감 있는 범퍼 라인을 통해 넓은 차체 폭을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르노 에스파스는 '그랑 콜레오스'보다 약간 작은 차체를 지녔으며, 전장 4,746mm, 전폭 1,830mm(미러 포함 시 2,043mm), 전고 1,645mm, 휠베이스는 2,738mm로 전형적인 중형 SUV 크기를 보여줍니다. 날렵한 리어램프와 블랙 하이그로시 라인을 강조한 후면 디자인 역시 세련된 SUV의 인상을 줍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르노는 이번 신형 에스파스에 최신 'E-Tech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1.2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된 구성으로, 시스템 총 출력은 200마력을 발휘합니다. 이 조합은 무단 자동 변속기 대신 멀티모드 자동 기어박스를 사용해 더욱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8.8초이며, 시속 80~120km 가속은 6초 수준으로 중형 SUV 치고도 빠른 편입니다. EV 모드로만 주행 가능한 거리보다 전체 효율에 집중된 설계이며, 연비는 WLTP 기준으로 약 4.8리터/100km(약 20.8km/L)입니다. 55리터 연료탱크 기준으로 최대 1,100km의 주행이 가능합니다.
배출가스는 108g/km로, 유럽의 강화된 환경 기준인 유로 6 BIS 규제를 이미 만족하고 있으며, 충전이 필요 없는 자가 충전 하이브리드 방식이라 실용성도 높습니다.
4컨트롤 어드밴스드 기술로 민첩한 주행 실현
르노는 에스파스에 '4Control Advanced'라는 사륜 조향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저속 주행 시 후륜을 전륜과 반대 방향으로 최대 5도까지 조향하여 회전 반경을 줄이고, 고속 주행 시에는 같은 방향으로 1도 회전시켜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이 덕분에 최소 회전 반경은 10.4미터로 줄어들어,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 진입 시에도 유연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또한 '멀티센스(Multi-Sense)' 모드를 통해 스티어링 감도, 서스펜션 반응, 주행 성향 등을 에코, 컴포트, 스포츠, 마이센스 등으로 사용자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실내 구성, 5인승과 7인승 모두 만족하는 공간 설계
르노 에스파스는 5인승과 7인승 모델로 구성되어 다양한 가족 구성에 맞는 선택을 제공합니다. 실내에는 24인치 듀얼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이루며, 구글 OS 기반의 'OpenR 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구글 어시스턴트, 플레이스토어 앱 다운로드 등이 가능하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옵션으로 지원됩니다. 운전석에는 카메라 기반 운전자 인식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어 얼굴을 인식해 시트 포지션, 미디어 설정, 공조 상태 등 맞춤형 설정을 자동으로 적용해줍니다.
파노라마 루프는 'Solarbay' 오파시화 유리로 구성되며, 버튼이나 음성명령으로 투명/불투명 전환이 가능해 빛과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총 면적은 2㎡에 달하며, 탑승자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합니다.
트렁크 공간은 5인승 기준 기본 692리터, 최대 2,224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며, 7인승은 기본 212리터, 최대 2,054리터를 제공합니다. 2열 시트는 22cm까지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등받이 각도는 25도에서 31도까지 조절되며, 3열 시트는 평면 접이가 가능해 활용도가 높습니다.
첨단 안전·운전자 보조 시스템 대거 탑재
르노 에스파스는 총 32가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내비 연동형)
차선 중앙 유지 및 차선이탈 방지
교통 표지 인식 및 속도 제한 안내
후측방 경보 및 후방 긴급 제동
360도 카메라 및 후측방 접근 경고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S)
운전자 주의 경고 및 졸음 감지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및 출차 경고
특히 'My Safety Switch'라는 별도 버튼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5가지 보조 시스템을 일괄 설정하거나 비활성화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납니다.
'세이프티 스코어(Safety Score)' 기능은 주행 후 점수를 부여하고 개선점을 안내하며, '세이프티 코치(Safety Coach)'는 실시간으로 위험 상황을 분석해 주행 습관 개선을 유도합니다.
국내 출시 가능성과 가격,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현재 르노 에스파스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프랑스 기준 '테크노', '에스프리 알파인', '아이코닉'의 세 가지 트림으로 제공됩니다. 현지 판매가는 세부 트림에 따라 약 4만~4만5천 유로 수준이며, 한화로 환산 시 약 5,800만 원에서 6,500만 원 사이로 예상됩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공식 출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르노코리아가 'XM3', '콜레오스' 등을 통해 SUV 라인업을 국내에 도입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르노 에스파스 또한 국내 판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니밴을 대체할 SUV 모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디젤 차량 대신 하이브리드를 원하는 소비자층이 두터운 점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가격대가 중형 SUV 기준 상단에 위치해 있는 만큼, 경쟁 모델 대비 연비, 실내 공간, 첨단 사양 등에서 확실한 차별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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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심 SUV 시장에 던지는 새로운 기준
르노 에스파스 6세대 모델은 미니밴의 실용성과 SUV의 스타일을 결합한 독특한 컨셉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넉넉한 공간 구성, 강력한 하이브리드 효율, 4륜 조향 기반의 민첩한 조작성, 32가지에 이르는 운전자 보조 기능은 가족 중심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기존의 미니밴이 갖지 못했던 디자인 감각과 주행의 재미를 더한 에스파스는 유럽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향후 국내에 도입된다면 고급 중형 SUV 시장의 흐름을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르노의 기술적 진화와 시장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만합니다.
